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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책 리뷰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 양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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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양신' 양준혁.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 바로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다. 출간한지 10여 년이 다되어가지만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감동과 교훈을 준다. 이 책은 양준혁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고난, 역경, 성취의 기록이다.

 

현재 저자는 그라운드 밖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양준혁의 선수시절을 잘 모르는 10대들은 '삼성 라이온즈 야구선수 양준혁' 보다 '야구해설위원', '예능인'이 친숙하다. TV에서 비춰지는 양준혁은 '동네 아저씨', '장가 못 간 노총각' 같은 푸근한 느낌이지만 선수 시절은 사뭇 달랐다. 타석에 들어선 그의 눈빛은 매서웠고 주루 플레이에는 독기가 있었다. 오랜 선수생활에서 치열한 경쟁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길과 야구철학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내 몸엔 파란 피가 흐른다" - 양준혁

 

 

 

생존 그 처절함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들도 야구는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룰은 몰라도 야구는 보는 것이다. 사람들의 큰 애정이 있는 만큼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은 부와 명예를 준다. 직장인의 몇십 배나 되는 연봉을 한해에 받아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몇십 억대의 연봉이 계약되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반면 실력이 없으면 쓸쓸히 퇴출되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왕년의 홈런왕도 1~2년 못하면 은퇴되는 경우가 흔한다. 양준혁은 그 정글과 같은 곳에서 마흔이 될때까지 버텨냈다. 후보가 아닌 주전으로 활약했다. 직장인으로 치면 삼성전자에서 정년퇴임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준혁이 성공한 이유는 뭘까? 그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는 뼈를 깍는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조금만 부진해도 자신의 폼이 나빠진 원인을 분석하며 베팅 머신으로 하루종일 연습했다고 한다. 혈기왕성한 20대 때에도 동료들과 밖에서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연습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30대가 넘어섰을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힘을 길렀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음에도 말이다. 게다가 집에 가지 않고 숙소에서 잤다고 한다. 그나이가 되면풀어지기 쉬운데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던 것이다.

 

 

결핍이 나를 만들었다

저자는 어린시절 '심방세동'이라는 심각한 심장병에 앓았다고 한다. 야구를 그만둬야 할 뿐만 아니라 당장 생명에 위험이 되는 병이었다. 그런 병도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막아서진 못했다. 야구를 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 그만둬라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했다.

 

과거 스펙만 보면 '고등학교, 대학교 4번 타자 MVP'로 탄탄대로를 걸었을 것 같은데 분명 편한 길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집도 가난했다. 어머니가 기사식당을 하다가 망했다. 집안을 일으키는 방법은 야구를 잘해서 성공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것이 저자가 다른 곳에 눈을 팔지 않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이유다.

 

 

“지금, 누구나 과정 위에 있다.
당장 뭐가 됐든 혹은 뭐가 되지 않았든 지금 결론 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야구도 인생도 지금은 과정일 뿐이다. 끝까지 가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눈앞에 있는 1루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건 그래서다.”

 

 

야구는 인생이다

양준혁하면 떠오는 것이 베이스러닝이다. 내야 땅볼을 쳐도 죽을 듯이 달려간다. 한 번도 걸어서 1루까지 간 적이 없다고 한다. 보통 내야 땅볼은 거의 아웃이다. 하지만 간혹 가다가 세이프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있기에 뛰었다. 저자는 야구를 오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의 에너지를 바로 지금 다 쏟아내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참고 해내는 것', '내일이 없는 것처럼 바로 오늘 절박하게 뛴 것'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다. '내일을 위한 현재의 충실'이 아니라 '현재를 위한 현재의 충실'이다. 미래도 결국은 현재의 결과다. 선수생활 쌓은 모든 기록을 신입때부터 계획했더라면 어땠을까? 너무 높은 목표에 엄두가 안 나고 지쳤을 것이다. 오늘 2안타를 치더라도 만족하지 않고 3안타를 치려고 했다. 이런 노력이 쌓여 엄청난 기록이 완성되었다.

 

양준혁의 통산기록

통산 최다경기(2135경기), 최다홈런(351개), 최다안타(2318개), 최다타점(1389개), 최다득점(1299개), 최다타수(7332타수), 최다루타(3879루타), 최다2루타(458개), 최다사사구(13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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