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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책 리뷰

"내..내가 생존 기계라니?"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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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또는 그런 것.] 누군가의 성격이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은 어찌 됐건 상관없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문이 든다.

그 사람은 왜 이기적인것일까?

교육을 잘못받아서?

불우한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나?

그렇다면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나는 덜 이기적인 사람인가?

그 사람은 이기적인 마음이 많고 나는 적은가?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굉장히 유명한 과학 교양서로,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출간한지 무려 40년이나 지났다. 600장에 달하는 두꺼운 책에다가 어려워 보이는 내용으로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 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보존을 위해 태어났다. 그 이유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불멸의 유전자 때문이다. 유전자는 자신을 보호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 인간, 동물의 몸뚱이(저자는 기계라고 표현)를 이용한다. 우리의 몸은 '생존기계" 인 것이다. 생존을 위해 우리는 이기적으로 살아가며 같은 유전자를 돕는다.

 

이기적의 경중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우리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인간사에 일어나는 모든 분쟁도,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일어난다.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전쟁을 하며 사기도 친다. 결혼하여 자식 낳는 것은 유전자를 퍼뜨리는 중요한 행위이다. 모성애, 부성애는 자식이 죽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 세상 따뜻하고, 절대적인 사랑이란 것도 결국은 유전자로 생겨났다. 이 유전자는 없어지지 않고 보존되기 위해 앞으로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알고 나면 남을 이해하기 더 쉬워지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는 물불 안가리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람이 많다. 남에게 피해까지 끼치는 사람들도, 생존을 하기 위한 자신의 유전자 때문이다. 물건을 훔쳐 감방에 있는 죄수들이 반성하는 경우는 잘 없다. 당연히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 않을까?

 

예전에 학창 시절 도덕 시간에 성선설, 성악설을 배운 적이 있다. 인간은 '악하게 태어났는가', '착하게 태어났는가'에 대한 옛 군자들의 생각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답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선악의 기준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단지 유전자는 생존하기 위해 했던 활동일 뿐인 것이다.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럼 봉사 활동하고 기부하는 사람들은 뭔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남을 이롭 게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그러한 활동들도 종의 공통된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행동이라 말한다. 개인적인 궁금증은 외계인이 지구로와서 죽었다고 하자. 그들은 우리랑 유전자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런데 연민이나 슬픈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공통된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감정인지 궁금하다. 그냥 죽음에 대한 공통된 슬픔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에서 수컷의 삶이 힘든것임을 느꼈다. 암컷의 구애를 받기 위해 집도 짓고, 생존에 위협이 되면서도 몸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몸짓도 일부로 크게 보이게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현대 우리사회도 남자의 희생이 많다고 생각한다. 결혼할때는 집을 해와야하고 이후에도 돈을 많이 벌어서 먹여살려야한다. 인간도 역시 크게보면 동물인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 인간의 존엄성, 인격을 무시하는 것 같아. 다소 불편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천 년 전의 그리스의 학자들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이 책은 출간 후 3번의 개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기존의 내용은 바뀐 것이 거의 없고 각주 추가나 예시 추가만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주장과 근거가 치밀하고 논리적 허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의 노예가 된 것같아 썩 유쾌한 기분이 드는 책은 아니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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