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가 다양하다. '시간이 없어서' '책이 비싸서' '먹고 살기도 바빠서' 가지각색의 이유가 있다. 그 중에도 책을 읽어도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기 때문에 '읽어봐야 무슨 소용이야'라며 실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읽지않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비슷한 경우였다. 책이 재미있고 도움이 돼서 틈틈이 읽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나의 고민사항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일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의 의사로 한달에 30권을 읽는 다독가이며 일년에 3권의 책을 쓰는 작가이다. 그 또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었다. 그런데 책을 읽음으로써 사고력, 분석력, 집중력, 문장력, 발상력, 문제 해결 능력이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고 머리가 현격히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들도 지금이라도 책을 읽어 뇌를 단련하면 능력을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책에 모든 것이 다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글을 읽는 것은 '대형마트의 시식 상품'과 같다고 한다.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단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책은 결정화된 지식, 즉 단순히 나열된 문자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응용하고 실천하게 한다. 잊어버리지 않는 결정화된 지식이기에 책을 통해 지식을 얻으라 말한다. 특히 힘든 일이 있는 경우라면 책에 몇천, 몇 만명의 선각자의 지혜가 있어서 자신의 머리로 상황을 타개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사실 세상살이의 고민은 다 거기서 거기이다. 나의 고민이 다른 사람의 비슷한 고민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부모님, 지인이나 경험많은 연장자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책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직장 다니는 것 힘들면 회사 생활에 관련된 서적을 읽으면 되고, 돈이 문제라면 재테크 서적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아니하고 유튜브나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려 한다. 그러한 매체의 조언들은 확신이 들기 어렵기때문에 실행에 나가는데 주저함이 생긴다.
나 역시 회사 생활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회사는 일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수직적인 인간관계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 시기에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김난도 교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마음을 다잡는데 큰 힘이 되었다. 책의 저자는 책을 펴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사례들을 수집하고 결론내어 집필하였을 것이다. 그들의 지혜를 단돈 1~2만원에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책값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읽고나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좋은 책을 읽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책을 더럽게 읽으라 말한다. 깔끔하게 눈으로 보고 덮지 말고 형광펜으로 긋고 밑줄을 치거나 여백에 메모를 적으라 권한다. 그런 행위들이 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하게 되어 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리뷰를 SNS에 올린다면 다시 한번 정리가 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리뷰를 쓴다는 것은 스스로 압박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주어서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책을 깔끔하게 읽어야 하는가, 밑줄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적어가며 읽어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밑줄이나 메모를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짤막한 견해나 밑줄을 그었을 때, 눈에도 확 들어오기때문에 책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보기 편하다. 하지만 사람의 견해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맞았던 것이 미래는 아닐 수도 있다. 책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을 할 우려도 있고 의견의 다양성을 제한시킬수 있다. 그래서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적을뿐 따로 책에는 기록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깔끔한 책을 읽기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있다.
채굴 하듯 독서하자
넓은 독서와 깊이 있는 독서 중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저자는 '온천 채굴 독서법' 이름으로 온천 채굴하듯 다양한 분야를 읽은 후 '이것이다!' 하는 분야가 있으면 파고들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면서 자기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독서법이라 말한다.
앞서 리뷰한 고영성 작가의<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계독과 일맥상통한다. '다독 후 계독'인 것이다. 여러 분야의 책을 매우 얕게 이해한다면 한계가 올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전문적으로 파고 싶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편식하지 않고 다른 분야의 책도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낯설음'의 연결이 창의성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점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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