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다면? 심리학 전공을 했다고 하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분위기 속의 디테일을 빠르게 포착하고 여러 가능성을 예측해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즉 타인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우리가 심리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통하지 못하는 상대를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과 유사한 책이 <FBI 범죄의 심리학>이다. 앞서 리뷰한 적도 있다. 전자의 책이 행동과 표정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이 책은 대화, 심리, 관계에 조금더 집중했다. 또한 마지막 챕터인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은 자기 계발서를 연상할 정도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긍정적인 자아 인식을 가져라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대와 원활한 소통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올바른 자아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아 인식이란 자신의 직감을 점검하고, 감정 반응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의 의견을 반박하게 하는 일종의 반성 능력이다.
예를 들어 지인에게 인사를 했는데 냉담하게 반응이 돌아왔다면 어떨까? 실망감도 들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긍정적인 자아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를 못 봤나? 담엔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그 유명한 김수현의 굴욕짤이다. 김수현이 악수를 청하는데 팬임에도 불구하고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 매우 많다. 무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악수 안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뒤로도 수없이 악수를 요청하고 거절(?)당한다. 아마도 김수현의 생각에는 '뭐 못 볼 수도 있지', '다음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 간다. 긍정적인 자아 인식이다.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대학교 재학시절 동기형이 술에 취해서 이런 말을 나에게 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바뀔 때 '좋은 나'인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회인 것 같아". 대략적으로 이렇게 얘기했다. 그 형은 활발하고 사교적으로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내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렸지만 눈에 보였다. 밝고 재미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려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긍정적 표현'을 하라고 말한다. '나쁘지 않네요' -> '좋네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요. 그런데' -> '좋은 생각이네요. 게다가..'를 예로 들 수 있다. 맛집에 갔는데 맛이 없으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와 맛이 없잖아 괜히 왔네 돈 날렸네'라고 말하기보다 '이렇게 특이한 음식이라니 좋은 경험 했네.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좋겠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화가 잘 이어지는 법
상대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 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 잘하는 친구보다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감능력 또한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생각을 들어보려는 마음가짐이다. 상대의 옳고 그름을 재단하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직시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라 저자는 권한다. 보통 남자들의 경우 어떤 문제점, 하소연을 들으면 '해결'해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건 이렇게 해야 해", "이렇게 했었어야지"라고 말한다. 해결책과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먼저 공감하고 들어야 한다. 공감을 형성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의 이야기에 들어가서 그 당시 상황을 경험해보는 것이라 한다. "와 나였으면 분명 뭐라 뭐라 했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한페이지 핵심이 들어가 있다.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자. 상대방의 스토리텔링을 끊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넣자. '말하는 사람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람은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미루는 버릇을 없애려면?
저자는 미루는 버릇을 없애려고 학교 심리학책을 두루 빌려봤지만 결국 반납 기한을 넘겨 벌금을 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미루는 환자들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가 머릿속에 있다고 표현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원숭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저자는 1. 목표설정하기 2. 규칙과 시간 정하기 3. 보상하기 단계를 통해 원숭이를 길들이라 말한다.
무작정 시작하자. 하고나서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자. 해야할 리스트를 적자. 미루는 버릇을 극복하는 많은 방법을 제시해준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일단 사고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해결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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