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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책 리뷰

"삼성전자를 이끈 수장의 기록" 권오현의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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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회사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회사는 많지 않다. 아시아 변방의 기업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까지는 많은 임직원의 수고가 있었다.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전두지휘 아래 삼성전자를 이끈 권오현 회장이 전하는 '경영 현장의 기록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권오현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 취득 후 입사하여 삼성전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시작부터 비범하다. 네이버에 그의 이름 '권오현'을 검색해보면 연봉이 몇 백억이나 되어 '연봉킹'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연봉에는 관심을 가지는데 '경영철학'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 전쟁터와 같은 기업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글로벌 1위로 이끌어낸 경영전략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되어있다. '리더' , '조직', '전략', '인재'로 나누어져 있다. 4가지 핵심 키워드로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초격차'라는 말 전에 삼성은 '초일류'라는 말을 많이 썼다. 왜냐하면 1등이 아슬아슬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사업은 노키아가 1등이었고 반도체는 '인텔'과 '도시바'등이 1등이었다. 그 기업들을 따라잡고 일류가 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이제는 1등을 했으니 후발주자를 따돌릴 수 있는 '초격차'가 필요한 것이다

 

 

 과도하게 일하지 말라

 

저자는 주말 없이 '월화수목금금 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격차'를 내기 위해서는 주말도 반납하고 일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단호하게 '아니'라 말한다. 리프래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도하게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회사 안팎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고 회사가 기대하는 공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일을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많은 책에서 좋은 아이디어는 그 일을 할 때가 아니라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할때, 샤워를 할때 나오기 쉽다고 한다. 잠시 내려놓을 때 머리속에 있던 것들이 섞여 창의성이 발휘 되는 것이다. 이 생각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회사에 이윤을 주는 아이템을 만들어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반도체사업부' '가전사업부' 등등 많은 사업부가 있다. 사실 이름만 삼성전자이지 다른 회사로 보는 게 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도 천차만별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보면 실제 권오현 회장은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업부에서도 말단에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좋은 리더는 리더가 떠나고나서도 회사가 발전이 잘 된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떠난 삼성전자는 지금도 잘 나가고 있다. 저자의 경영철학과 성공 DNA가 임직원들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왕을 교차 배치하라

 

 저자는 부서의 장을 전혀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부서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제품 개발의 왕을 제조의 왕자리로 앉혀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 맡게 된 부서에는 자신의 정보가 없기에 부하의 의견에 경청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할 때도 한 부서에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타 부서와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또한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본인이 연구소장으로 있던 시절에 부서원들이 양산부서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을 한 소대장이 왜 야전도 가면서 장군이 되려고 하지 않고,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있으려고만 하냐"며 다그쳤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한우물 전문가보다는 여러 분야에 통달하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회사에서 한부서에서 오랫동안 있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를 망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기분야에서는 잘 알게되지만 발전의 한계가 오고 시야도 좁아진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 기회가 되면 부서를 옮기며 많은 경험을 해보는것이 본인의 커리어에도 좋다.

 

 권오현의 역경

 

저자는 어떤 역경을 겪었을까? 세 가지의 역경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학창 시절 명문 중, 고등학교에 입사하지 못한 것 둘째는 갑자기 부서 전배를 원하지 않은 곳으로 된 것.세 번째로는 후배가 상사가 되었을 때라고 한다. 그때의 충격이 컸는지 "심리적 압박감 자존심에 큰 상처 후배에게 업무 보고했던 인고의 세월 8년을 '참을 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을 새기며 버텼다"라고 하고 있다.자기 밑에서 지시받던 사람이 상사가 되어 나를 쪼아된다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돈도 벌만큼 벌었고 자존심이 상했을텐데 회사를 위해 버텨낸 것이다. 군인이 나라에 충성하듯, 그는 삼성에 충성했다. 그리고 회사는 연봉과 직급으로 보답했다.

 

툭하면 '로또 되면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결국 그는 버텨냈고 회장이 되어 삼성전자가 최고의 실적을 낼 때 사임을 했다. 박수칠때 떠난 것이다. 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떠났다.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리더쉽이 그리워지는 때이다. 이 책의 조언을 깊이 새기며 '초격차'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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